한국 주소는 도로명주소와 지번을 함께 씁니다
같은 건물인데 서류마다 주소가 달리 적혀 있어 어느 쪽이 진짜인지 헷갈린 적이 있다면, 두 체계가 어떻게 나뉘어 쓰이는지부터 보면 됩니다.
광화문 앞에서 택시를 잡고 "태평로1가 31"이라고 말하면 기사님이 한 번 되묻습니다. 같은 자리를 "세종대로 110"이라고 말하면 그대로 출발합니다.
두 줄 모두 서울특별시청을 가리킵니다. 한국 주소가 낯선 이유는 규칙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건물 하나에 주소가 두 개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이름표를 언제 꺼내야 하는지가 이 글이 답하는 질문입니다.
한 건물에 주소가 두 개인 이유
도로명주소는 2014년에 전국에서 시행되면서 우편·택배·내비게이션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시·도에서 출발해 시·군·구를 거쳐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좁혀 들어가고, 그 뒤에 동·호수 같은 상세주소가 붙습니다.
지번주소는 토지 대장의 번지를 그대로 읽은 것입니다. 시·도, 시·군·구, 읍·면·동 다음에 번지가 옵니다. 땅에 매긴 번호라서 건물이 헐리고 새로 지어져도 번지는 남습니다. 부동산 등기와 일부 공문서가 아직 이 번호를 쓰는 이유입니다.
주소찾기에서는 둘 중 어느 쪽을 넣어도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태평로1가 31로 검색하든 세종대로 110으로 검색하든, 결과 카드에는 도로명과 지번이 나란히 놓입니다.
건물번호 61번은 도로가 시작한 지점에서 610미터쯤
도로명주소에서 가장 자주 오해받는 자리가 건물번호입니다. 건물을 센 순번이 아니라 도로 위의 거리입니다.
번호는 도로의 기점에서 끝점 방향으로 붙고, 왼쪽에는 홀수가 오른쪽에는 짝수가 놓입니다. 같은 쪽에서는 20미터마다 번호가 2씩 오릅니다. 건물번호에 10미터를 곱하면 기점에서의 거리가 대략 나옵니다.
서울 강북구 월계로 61은 홀수라 기점에서 끝점을 바라볼 때 왼편, 기점에서 약 610미터 지점입니다. 세종대로 110은 짝수이니 오른편이고 약 1.1km 떨어져 있습니다. 출입구 위치에 따라 실제 거리는 조금씩 어긋나지만, 처음 가는 동네에서도 번호만 보고 길의 어느 쪽을 훑을지 정할 수 있습니다.
간격과 방향을 정한 조문(시행령 제7조제4항, 시행규칙 제3조)과 고속도로 같은 예외는 건물번호 규칙을 다룬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대로·로·길은 도로의 폭을 말합니다
도로명 끝에 붙는 글자는 장식이 아니라 등급입니다. 「도로명주소법 시행령」 제3조는 폭 40미터 이상이거나 왕복 8차로 이상이면 대로, 폭 12~40미터이거나 왕복 2~7차로면 로, 그 밖의 도로를 길로 나눕니다.
세종대로와 테헤란로가 대로, 충무로와 율곡로가 로, 인사동길과 명동길이 길입니다. 주소만 읽고도 그 앞의 도로가 어느 정도 폭인지 짐작이 갑니다. 약속 장소가 "길"로 끝나는 주소라면 차 세울 자리가 마땅치 않다고 보면 대체로 맞습니다.
영문 주소는 순서가 뒤집힙니다
영문 표기는 행정안전부 영문 표기 기준을 따릅니다. 도로명은 뜻을 옮기지 않고 한글 발음을 로마자로 적습니다. 세종대로는 Sejong-daero가 되고, 중구는 Jung-gu, 강남구는 Gangnam-gu가 됩니다.
한글 주소가 큰 단위에서 작은 단위로 내려온다면 영문은 반대 방향입니다. 건물번호가 맨 앞에 서고 도로명, 구, 시 순으로 넓어집니다. 세종대로 110은 110, Sejong-daero, Jung-gu, Seoul이 됩니다.
손으로 옮기다 보면 로마자 표기에서 갈립니다. 주소찾기에서 주소를 검색하면 결과 카드 맨 위에 이 기준으로 변환된 영문 주소가 놓이고, 오른쪽 복사 버튼으로 한 줄을 통째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우편번호 앞자리가 가리키는 지역
우편번호는 숫자 5자리이고, 앞자리만 봐도 서울인지 경기인지 같은 광역 단위가 드러납니다. 서류에 적힌 우편번호가 사는 지역과 어긋나면 오타부터 의심해 볼 만합니다.
앞자리별 지역 구분은 우편번호 앞 두 자리가 시·도를 가리킵니다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아파트는 동·호수까지가 주소입니다
한국은 아파트에 사는 비율이 높습니다. 도로명주소만으로는 문 앞까지 가지 못하는 집이 대부분입니다.
은마아파트라면 삼성로 212 뒤에 쉼표를 찍고 101동 1502호를 붙여야 주소가 완성됩니다. 영문으로는 101-dong 1502-ho, 212 Samseong-ro처럼 동·호수가 도로명 앞에 서고, 해외 쇼핑몰 폼에서는 Address Line 2 칸이 그 자리입니다. 이 칸을 비우면 같은 호수의 다른 동으로 물건이 갑니다.
동 이름과 도로명을 한 줄에 섞으면 안 됩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월계로 61"처럼 법정동과 도로명을 나란히 적은 주소를 자주 봅니다. 도로명주소 뒤에 옛 번지를 괄호로 덧붙이는 경우도 흔합니다.
「도로명주소법 시행령」 제6조제1항이 정한 순서는 시·도, 시·군·구, 행정구·읍·면, 도로명, 건물번호, 상세주소입니다. 법정동 이름은 맨 끝 괄호 안 참고항목 자리로 갑니다. 가운데 끼어든 동 이름이나 뒤에 붙은 번지를 사람은 참고 정보로 읽지만, 배송사의 자동 분류기와 쇼핑몰의 주소 검증은 두 체계가 섞인 문자열로 보고 걸러 냅니다.
지도 앱은 화면에 따라 도로명을 먼저 보여 주기도 하고 지번을 먼저 보여 주기도 합니다. 두 화면을 오가며 옮겨 적다 보면 체계가 섞입니다. 한 줄에는 한 체계만.
주소찾기 결과 카드의 도로명 줄에는 도로명주소 뒤에 (태평로1가) 같은 참고항목이 회색으로 붙어 나옵니다. 그 줄의 복사 버튼은 괄호 앞까지만 가져가므로, 붙여 넣은 값에는 도로명주소 하나만 남습니다.
다음 택배를 주문할 때 배송지 한 줄의 괄호 안에 옛 번지가 따라붙어 있다면, 그 괄호를 지우고 도로명 줄 값만 남겨 저장합니다. 참고항목 괄호는 법정동 이름 자리이지 번지 자리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태평로1가 31이랑 세종대로 110이 같은 건물인가요
네. 둘 다 서울특별시청을 가리킵니다. 태평로1가 31은 토지에 매긴 지번주소이고, 세종대로 110은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적은 도로명주소입니다.
서류에 지번 쓰나요 도로명주소 쓰나요
우편·택배·내비게이션은 2014년 전국 시행 이후 도로명주소가 기준입니다. 부동산 등기와 일부 공문서는 아직 지번을 씁니다. 한 줄에는 한 체계만 적습니다.
세종대로 110 영문 주소 순서
건물번호가 맨 앞에 서고 도로명, 구, 시 순으로 넓어집니다. 110, Sejong-daero, Jung-gu, Seoul입니다. 도로명은 뜻을 옮기지 않고 한글 발음을 로마자로 적습니다.
도로명 끝 대로 로 길 차이
도로 폭과 차로 수에 따른 등급입니다. 폭 40미터 이상이거나 왕복 8차로 이상이면 대로, 폭 12~40미터이거나 왕복 2~7차로면 로, 그 밖의 도로가 길입니다(도로명주소법 시행령 제3조).
주소에 미아동 같은 동 이름 같이 써도 되나요
도로명 앞에 끼워 넣지 않습니다. 도로명주소법 시행령 제6조제1항의 순서에서 법정동 이름은 건물번호와 상세주소 뒤, 괄호 안 참고항목 자리입니다. 필요하면 주소 끝에 괄호로 붙입니다.